로또 1등 판매점은 얼마 벌까? — 판매액과 수수료 수입 역산
통계 읽기
로또 판매점의 매출(판매액)은 공개되지 않지만, 1 · 2등이 몇 번 나왔는지로 거꾸로 셈할 수 있습니다. 1 · 2등 한 번은 약 11.6억 원어치 판매. 최근 3년 기준 판매량 1위 판매점은 연 약 264억 원(95% 범위 207~331억)을 팔아 수수료로 연 10~17억 원쯤 받습니다. 순수익은 왜 알 수 없는지까지.
로또 명당 앞에 토요일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궁금해집니다. 저 가게는 1년에 얼마나 팔고, 얼마나 벌까? 판매점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습니다. 그런데 공개된 숫자 하나로 꽤 그럴듯하게 거꾸로 셈할 수 있습니다. 1등과 2등이 몇 번 나왔는지입니다.
먼저 짚어 둘 것 하나. 어느 판매점에서 사든 1등 확률은 1/8,145,060으로 같습니다. 이 글은 얼마나 팔렸느냐는 이야기이지, 어디가 잘 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. 숫자는 2026년 10월 24일(1247회)까지 최근 3년(1092~1247회, 156회) 기준입니다.
1 · 2등 한 번 = 약 11.6억 원어치
한 게임이 1등이 될 확률은 8,145,060분의 1, 2등(5개 + 보너스)이 될 확률은 8,145,060분의 6입니다. 둘을 합하면 8,145,060분의 7. 자동이든 수동이든, 어느 판매점이든 같습니다.
그러니 1등이나 2등이 한 번 나오려면 평균 8,145,060 ÷ 7 = 1,163,580게임, 1게임 1,000원이니 약 11.6억 원어치가 팔려야 합니다. 정말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. 최근 3년 전체 판매액 18.3조 원을 그 기간 1 · 2등 15,897게임으로 나누면 한 번에 11.5억 원. 이론값과 거의 같습니다.
그대로 나누면 안 되는 까닭
그럼 판매점마다 1 · 2등 횟수에 11.6억 원을 곱하면 끝일까요? 그렇게 하면 세 가지가 틀어집니다.
- 운 좋게 몇 번 더 나온 곳이 부풀려집니다. 1 · 2등은 운이 섞인 숫자라, 9천여 곳 가운데 맨 위에 선 곳에는 운이 좋았던 몫이 섞여 있습니다(평균 회귀).
- 한 번도 안 나온 곳은 0원이 됩니다. 3년 동안 1 · 2등이 0번인 판매점이 3,742곳인데, 이곳들도 물론 로또를 팝니다.
- 같은 번호 여러 장이 한 사람의 운을 불립니다. 1057회에는 한 판매점에서 2등이 103게임 나왔는데, 그중 100장은 한 사람이 같은 번호로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(복권위원회 설명).
그래서 세 가지를 손봤습니다. 같은 판매점 · 같은 회차의 수동 1등은 1게임으로, 2등은 3게임까지만 셉니다. 전국 판매점 9,516곳의 판매량 분포를 먼저 자료로 맞추고, 그 분포에서 출발해 판매점마다 자기 1 · 2등 수로 고칩니다(통계에서 경험적 베이즈라고 부르는 방법). 그리고 답을 숫자 하나가 아니라 95% 범위로 냅니다. 실제 판매량이 그 안에 있을 가능성이 95%라는 뜻입니다.
- 11 · 2등 세기74번최근 3년(156회), 같은 번호 여러 장은 줄여서
- 2그대로 나누기287억74번 × 11.6억 ÷ 3년
- 3운의 몫 덜기264억전국 판매점 분포에서 출발해 고친 가운데 값
- 495% 범위207~331억실제 판매량이 여기 있을 가능성 95%
1 · 2등이 몇 번이면 얼마나 팔았나
최근 3년 1 · 2등 수에 따라 추정 연 판매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렸습니다. 가로는 로그 눈금이라 한 칸마다 몇 배씩 커집니다.
곡선 하나가 "최근 3년 1 · 2등이 그만큼 나온 판매점"의 연 판매액 분포입니다. 위에서 하나를 고르면 그 곡선의 95% 범위와 가운데 값이 보입니다.
전국 판매점 9,516곳 전체의 분포 — 가운데 3.7억, 80%가 1.0~13억. 꼭대기: 연 3.7억 ±10% 안일 확률 8%.
1 · 2등 0번: 95% 범위 0.4~7.9억 · 가운데 1.9억. 꼭대기: 연 2.1억 ±10% 안일 확률 10%.
1 · 2등 1번: 95% 범위 0.7~12억 · 가운데 3.4억. 꼭대기: 연 3.8억 ±10% 안일 확률 11%.
1 · 2등 2번: 95% 범위 1.3~16억 · 가운데 5.4억. 꼭대기: 연 5.9억 ±10% 안일 확률 12%.
1 · 2등 3번: 95% 범위 2.2~21억 · 가운데 7.7억. 꼭대기: 연 8.4억 ±10% 안일 확률 13%.
1 · 2등 5번: 95% 범위 4.7~30억 · 가운데 13억. 꼭대기: 연 14억 ±10% 안일 확률 16%.
1 · 2등 10번: 95% 범위 14~53억 · 가운데 29억. 꼭대기: 연 30억 ±10% 안일 확률 22%.
1 · 2등 20번: 95% 범위 39~99억 · 가운데 64억. 꼭대기: 연 66억 ±10% 안일 확률 31%.
1 · 2등 40번: 95% 범위 98~187억 · 가운데 137억. 꼭대기: 연 141억 ±10% 안일 확률 44%.
1 · 2등 74번: 95% 범위 207~331억 · 가운데 264억. 꼭대기: 연 270억 ±10% 안일 확률 58%.
모든 곡선이 같은 바닥(0%)에서 시작해 양 끝이 0으로 내려옵니다. 곡선마다 넓이(모두 더한 확률)는 같아서, 1 · 2등이 많아 판매액을 좁게 알수록 꼭대기가 높아집니다.
그림 위의 종 모양으로 보기를 눌러 보세요. 막대가 사실 무엇이었는지 보입니다. 곡선 하나가 "1 · 2등이 그만큼 나온 판매점"의 연 판매액이 어디쯤일지를 나타낸 확률 분포이고, 막대는 이 곡선의 가운데 95%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. 가로는 연 판매액(막대 그림과 같은 로그 눈금), 세로는 판매액이 그 값 ±10% 안에 있을 확률입니다. 예를 들어 74번 곡선의 꼭대기 58%는 "연 270억 원 ±10% 안에 있을 확률이 58%"라는 뜻입니다. 모든 곡선은 같은 바닥(0%)에서 시작해 양 끝이 0으로 내려오고, 곡선마다 넓이(모두 더한 확률)는 같습니다. 그래서 1 · 2등이 많아 판매액을 좁게 알수록 꼭대기가 높아집니다. 회색 곡선은 전국 판매점 전체의 분포인데, 0번 곡선이 이것처럼 낮고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은 0번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적다는 뜻입니다. 위 단추로 곡선 하나를 고르면 그 곡선의 95% 범위(진한 면)와 가운데 값(세로선)이 보입니다.
| 최근 3년 1 · 2등 | 추정 연 판매액 (95% 범위) | 가운데 값 | 연 수수료 (가운데 값의 5%) |
|---|---|---|---|
| 0번 | 0.4~7.9억 | 1.9억 | 약 970만 원 |
| 1번 | 0.7~12억 | 3.4억 | 약 1,710만 원 |
| 2번 | 1.3~16억 | 5.4억 | 약 2,680만 원 |
| 3번 | 2.2~21억 | 7.7억 | 약 3,850만 원 |
| 5번 | 4.7~30억 | 13억 | 약 6,570만 원 |
| 10번 | 14~53억 | 29억 | 약 1.5억 |
| 20번 | 39~99억 | 64억 | 약 3.2억 |
| 40번 | 98~187억 | 137억 | 약 6.9억 |
판매점 1곳의 연 판매액은 평균 6.1억 원, 가운데 값은 3.7억 원입니다. 상위 10%는 13억 원, 상위 1%는 37억 원을 넘습니다. 그런데 3년 동안 1 · 2등이 0번이나 1번인 곳이 6,280곳으로 전체의 3분의 2인데, 이런 곳은 범위가 판매점 대부분을 덮을 만큼 넓습니다. 판매점 하나를 두고 "얼마 판다"고 말할 수 있는 곳은 1 · 2등이 많이 나온 일부뿐입니다.
판매량 추정 상위 10곳
| 순위 | 판매점 (지역) | 3년 1 · 2등 | 추정 연 판매액 (95% 범위) | 연 수수료 (95% 범위) |
|---|---|---|---|---|
| 1 | 부일카서비스 (부산 동구) | 74 | 207~331억 | 10.4~16.6억 |
| 2 | 스파 (서울 노원구) | 53 | 139~242억 | 6.9~12.1억 |
| 3 | 일등복권편의점 (대구 달서구) | 52 | 136~238억 | 6.8~11.9억 |
| 4 | 로또킹 (서울 영등포구) | 51 | 132~234억 | 6.6~11.7억 |
| 5 | 로또명당인주점 (충남 아산시) | 50 | 129~230억 | 6.5~11.5억 |
| 6 | 오천억복권방 (광주 서구) | 49 | 126~225억 | 6.3~11.3억 |
| 7 | 로또휴게실 (경기 용인시) | 49 | 126~225억 | 6.3~11.3억 |
| 8 | 잠실매점 (서울 송파구) | 43 | 107~200억 | 5.4~10.0억 |
| 9 | 대박천하마트 (인천 부평구) | 43 | 107~200억 | 5.4~10.0억 |
| 10 | 알리바이 (광주 광산구) | 35 | 82~165억 | 4.1~8.2억 |
1 · 2등 수가 같으면 범위도 같습니다(판매점 이름이나 지역은 셈에 쓰지 않습니다). 1위를 그대로 나누면 74번 × 3.9억 = 287억 원인데 가운데 값이 264억 원으로 조금 작은 것은, 운 좋게 더 나온 몫을 덜어 냈기 때문입니다. 1등 순위는 1등 판매점 통계, 위치는 판매점 지도에 있습니다.
그래서 얼마를 받나 — 수수료
판매점이 로또를 팔고 받는 몫은 판매액의 5.5%(부가세 포함)입니다. 부가세를 빼면 5%, 1,000원짜리 한 게임에 50원입니다. 나머지 판매대금은 판매점의 돈이 아니라 넘겨주는 돈입니다.
- 판매량 1위 판매점: 연 판매 207~331억 원 → 수수료 연 약 10~17억 원(가운데 값 13억 원)
- 상위 10곳: 수수료 연 약 4~17억 원
- 평균 판매점: 연 판매 6.1억 원 → 수수료 연 약 3,060만 원. 언론에 보도된 2021년 평균 수수료 수입 3,102만 원과 비슷합니다.
- 가운데 판매점: 연 판매 3.7억 원 → 수수료 연 약 1,830만 원
순수익은 왜 알 수 없나
수수료는 장사로 치면 매출총이익에 가깝습니다. 순수익은 여기서 임대료, 인건비, 전기 · 통신비 같은 비용을 빼야 나오는데, 이 비용은 판매점마다 다르고 공개되지 않습니다. 또 로또만 파는 곳보다 편의점 · 마트 · 가판대에서 함께 파는 곳이 많아서, 가게 전체의 벌이는 본업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. 연금복권 · 스피또 같은 다른 복권의 수수료도 이 셈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.
그래서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"로또 수수료로 얼마를 받는가"까지입니다. 판매점 순수익을 숫자 하나로 적은 글을 보면, 비용을 어떻게 셈했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.
범위가 정말 95% 맞을까 — 검증
"95% 범위"라고 말하려면 실제로 95% 가까이 맞아야 합니다. 그래서 같은 3년을 홀수 회차와 짝수 회차로 나눠, 홀수 회차만으로 낸 범위에 짝수 회차의 실제 1 · 2등 수가 들어가는지 판매점 9,516곳 모두 확인했습니다.
- 95% 범위는 97.8%, 80% 범위는 91.4%를 맞혔습니다. 1 · 2등 수가 정수라 범위를 조금 넉넉하게 잡아서, 말한 것보다 약간 더 맞습니다.
- 홀수 회차에 10번 이상 나온 31곳은 그대로 옮기면 짝수 회차에도 평균 17.4번이 나와야 했지만, 실제로는 14.6번이었습니다. 이 방식은 14.3번으로 보았습니다. 운의 몫을 덜어 내야 하는 까닭입니다.
- 앞 3년(936~1091회)으로 이 3년을 맞혀 봐도 95% 범위가 97.1%를 맞혔습니다. 그래도 판매량은 해마다 바뀌므로, 이 숫자들은 지난 3년의 평균이지 앞으로의 판매량이 아닙니다.
정리
- 1 · 2등 한 번은 평균 약 11.6억 원어치가 팔렸다는 뜻입니다.
- 최근 3년 판매량 1위 판매점은 연 약 264억 원(207~331억)을 팔아 수수료로 연 약 10~17억 원을 받습니다.
- 평균 판매점은 연 6.1억 원을 팔아 수수료로 연 약 3,000만 원을 받습니다.
- 순수익은 비용이 공개되지 않아 셈할 수 없습니다.
- 어느 판매점에서 사도 1등 확률은 1/8,145,060으로 같습니다. 많이 나온 곳은 많이 팔린 곳일 뿐입니다.
셈에 쓴 자료: 동행복권 당첨 판매점 조회(262회부터), 회차별 판매액, 판매점 찾기(지금 로또를 파는 9천여 곳). 수수료율은 판매액의 5.5%(부가세 포함)로 셈했습니다.
지난 추첨 기록을 정리한 것이며 다음 회차를 예측하지 않습니다. 어떤 6개를 고르든 1등 확률은 1/8,145,060으로 같습니다. 당첨번호 출처: 동행복권.